[日 대지진]인프라 복구…철도·도로 더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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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의 복구가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예측이 많다.

교통은 바닷길과 뱃길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 중에 있지만 철도나 도로의 복구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22일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 현의 오나하마(小名浜), 이와테(岩手) 현의 가마이시(釜石), 미야코(宮古) 등 피해 지역의 주요 항구는 이용 가능 수준으로 복구가 완료됐다.

여기에 미야기(宮城) 현의 이시노마키(石卷)나 이와기 현의 오후나토(大船渡) 등 다른 항만도 이날 중 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뱃길은 열렸지만 이 지역 어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도쿄의 대규모 시장인 쓰키지(築地) 어시장에는 지진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산리쿠(三陸) 해안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유입량이 평소의 30%에 해당하는 135t이나 줄었다.

야마가타(山形), 후쿠시마, 하나마키(花卷) 등 도호쿠(東北) 지역의 공항 역시 복구돼 일부 운항을 재개했으며 센다이(仙台) 공항 역시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돼 지원물자 수송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의 경우 피해지역 중 북쪽에 해당하는 아키타(秋田)에서 해안에 도달하기 전인 모리오카(盛岡)까지는 복구가 됐지만 도치키(檜木)현 우츠노미야(宇都宮)에서 혼슈의 북쪽 끝인 아오모리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철도 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도로는 도호쿠 지방 내륙 고속도로인 도후쿠 자동차도로는 응급복구가 끝났지만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일반 차량의 통행이 여전히 금지돼 있는 상태다.

고속버스는 도쿄에서 피해지역의 대도시인 센다이간 고속버스 운행이 재개된 것을 비롯해 피해지역 곳곳의 고속버스 운행이 재개돼 시민들의 도시 간 이동에 다소 숨통이 트여 있다.

일반 도로는 내륙지방에서 해안으로 가는 도로는 통행 가능 상태이지만 해안 도로는 교각 유실 등으로 인해 통행 불가 상태다.

교통 인프라 재건을 비롯해 이재민을 위한 가설 주택 건설, 지자체의 인력 충원 등의 지진 복구에 들어갈 예산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간사장은 17일 "2011년도의 예산 전체를 수정해서 불요불급한 부분은 수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당은 어린이 수당이나 고속도료 무료화, 농가호별 소득보상 제도 등의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의 재원조달을 위해 10조 엔(약 135조 원) 이상의 '부흥국채'를 발행할 방침을 갖고 구체적인 발행 방식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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