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사태]정부 “모든 교민 철수” 진출기업에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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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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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현대건설 대부분 철수

정부가 리비아에 있는 모든 교민을 즉각 철수시키기로 결정하고 이를 현지 진출 건설업체들에 권고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국토해양부와 외교통상부가 리비아에 진출한 13개 업체 대표 및 간부와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주 안에 직원들을 철수시키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비아에 직원들을 잔류시켰던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핵심시설 보호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한국인 직원 213명 중 155명이 철수한다.

정부는 교민이 모두 철수한 이후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리비아 사태가 악화될 것에 대비해 리비아에 지정된 여행경보를 여행제한(3단계)에서 여행금지(4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비아 중부 시르테 지역에 진출해 있던 한국 업체 근로자 60명은 이날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이집트로 탈출했다. 이로써 리비아 교민 1412명 중 약 3분의 2가 리비아를 탈출했다. 27일 오후까지 리비아에 남아있는 교민은 431명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잔류한 교민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이집트항공에 추가로 전세기를 요청하려 했으나 전세기 추가 투입은 어려워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집트 당국이 리비아 내의 자국민 철수도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한국에 전세기를 제공했다며 이집트항공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와 국토부는 인근 국가의 쾌속선을 리비아로 보내 남은 교민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비아 주재 교민 철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25일 급파된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은 다음 달 3일 벵가지 항에 도착해 4일 교민들을 태우고 그리스의 크레타 섬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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