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일 재스민 2차집회 원천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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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복 혐의로 블로거 체포… 발기인 색출 등 3대지침 시달

중국의 ‘재스민 시위 발기인’들이 27일 중국 23개 도시에서 모이자고 소집령을 내린 가운데 공안 당국은 시위 선동자에게 국가전복 혐의를 적용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블로거이자 작가인 란윈페이(염云飛)가 최근 ‘국가 전복혐의’로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AP통신도 이날 인터넷에 정부에 대한 항의 집회를 알리는 글을 올리는 사람은 공안 당국이 국가전복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인권 운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민주화운동 단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보쉰(博訊)은 베이징(北京) 시가 최근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고 ‘재스민 시위’와 관련해 3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보쉰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20일 집회 소식을 알린 이른바 ‘재스민 발기인’들을 색출하는 것 △재스민 시위 선동이 진실성이 없는 소수의 악랄한 행동이자 장난질이라고 몰고 가는 것 △재스민 시위 선동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밝히는 것 등이다. 중국 당국은 심지어 존 헌츠먼 미국대사가 개입됐다는 심증이 있으나 그가 곧 귀국하고 정계 거물이라는 점 때문에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스민 혁명 발기인’들은 25일 보쉰을 통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재스민 혁명은 일당 지배가 종식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매주 일요일 주요 도시에서 ‘산책모임’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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