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유혈진압 용납못해”… ‘카다피 응징’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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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철수 시작하자 “모든 대처방안 준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국제사회도 카다피 원수와 리비아 정부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리비아의 유혈진압은 국제규범 위반”이라며 “행정부에 이번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대처방안(full range of options)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해오던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내 미국인들을 소개(疏開)하기 위한 선박이 트리폴리 항에 도착한 직후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첫 연설을 했다. 그는 “리비아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유혈사태는 너무도 충격적인 것(outrageous)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며 “폭력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국가원수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거나 그의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8일 스위스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카다피 원수와 가족이 유럽 각국에 갖고 있는 재산을 동결하고 리비아에 대한 각국의 경제협력 금지와 금수 조치 등을 담은 제재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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