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민주화 지진이 나고 있다”]밸런타인데이 혁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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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정부 “서구 기념일” 선물교환 금지령
젊은이들 “황당 조치” 반발… 예고된 시위

1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밸런타인데이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달 이란 정부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와 관련된 모든 행사와 하트 모양으로 제작된 선물이나 빨간 장미를 교환하는 것 등을 법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조치까지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서구의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가 이란의 젊은이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자 젊은층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자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이 반발했고 일부에서 ‘밸런타인데이에 항의시위를 벌이자’고 주장해왔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밸런타인데이를 비롯해 현재 이란 정부가 금하고 있는 것의 목록을 게재했다. 여기에는 이성 간에 비공식적인 사귐을 비롯해 랩과 록 등 서구 음악, 여성의 음악밴드 활동, 너무 티 나게 밝은 매니큐어, 병원 복도에서 웃는 것, 외국 음식의 조리법을 언급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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