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리 미국 하원의원이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인터넷에 띄운 상반신 사진.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대 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에 한 여자가 파트너를 찾는 글을 띄웠다. “이 사이트 회원 남자들이 모두 두꺼비(촌뜨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실 분?”
한 남자가 근육질 상체를 드러낸 사진을 올리며 답했다. “접니다. 39세 이혼남 로비스트입니다.”
두 사람은 e메일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졌다. 남자가 “한번 만나자”고 재촉하자 여자도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다 남자의 e메일 주소로 된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냈다. 남자는 로비스트가 아니었다. 더구나 이혼남도 아니었다. 버젓이 가족 사진이 올라있었다. 남자는 미국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리(47·뉴욕 주·2선) 하원의원이었다.
여자는 가십 전문 온라인 매체 가우커에 제보했다. 리 의원은 “누가 내 e메일 주소를 도용해 여자와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근육질’ 사진이 공개되며 진실게임은 끝났다. 리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퇴 성명은 진지했지만 변명도 잊지 않았다. “정치 문제로 너무 골머리를 썩어 잠시 정신이 나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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