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2010 주변국과 관계’ 사자성어로 정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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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충공제… 정랭경열… 센카쿠갈등에도 中日무역 30%↑

‘화충공제(和衷共濟·마음을 합쳐 서로 돕다) 공창번영(共創繁榮·함께 번영을 창조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중국 외교부 후정웨(胡正躍)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인터뷰 기사에서 중국과 주변국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후 부장조리는 10쪽에 이르는 긴 기사 곳곳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중국과 주변국 간 우호발전을 집중 강조했다. 구체적 수치와 사실을 들어가며 경제 및 인적 교류가 크게 강화됐다고 역설했다.

후 부장조리에 따르면 특히 북한 문제나 영유권 분쟁 등 경제 외적 문제로 지난해 다소 갈등을 겪은 한국 일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인도 등 주변국과 중국의 관계에도 어김없이 ‘정랭경열(政冷經熱·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뜨겁다) 현상’이 보였다.

그는 중국과 주변국 간 무역액(이하 중국 측 통계)은 지난해 1∼11월 7915억 달러로 전년보다 36.6%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0년 한국 북한 일본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었다.

한때 위기상황을 빚었던 중-일 관계는 경제적으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중-일 간 무역액은 지난해 전년보다 30.2% 늘어 역사상 가장 많은 2977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300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중국은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양국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겪은 상당한 갈등은 양국 경제관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지난해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했다. 무역액은 2927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7.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목표는 5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한중 무역액도 32.6% 늘어 역사상 최초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한 20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호 교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과 동북 동남 남아시아 국가 간 인적교류는 2541만8200명으로 전년보다 17.2% 늘었다. 고위 지도자의 상호 방문만도 130회를 넘었다. 이 중 파키스탄과 동티모르 대통령, 캄보디아와 태국 총리는 중국을 2번 방문했다. 상하이(上海) 엑스포를 많이 참관한 외국인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차지했다고 후 부장조리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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