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우라늄 농축활동 ‘판단유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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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판단 유보'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추이 부부장은 14일 오후 베이징 외교부 청사 부속건물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중미관계 기조연설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 "내 이해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관련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 것"이라면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들도 (북한 핵시설을) 제대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일은 현재로서는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언급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9¤13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등을 초청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했으나, 중국으로선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은 헤커 소장 등의 보고를 바탕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기술 능력이 이란을 능가할 뿐더러 이를 방치할 경우 급속한 핵 확산이 우려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 부부장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가동이 명백하게 9·19 공동성명을 어긴 것으로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해 논의하고 북한을 제재하자고하면 중국이 동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한 판단 유보 입장을 내놨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일관되고 결연하게 주장해온 것으로 유관 각 측은 9·19 공동성명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반도 핵문제의 과거 처리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 문제를 처리할 더욱 적합한 무대는 안보리가 아닌 6자회담"이라고 강조해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의 안보리 상정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추이 부부장의 중미관계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이 이뤄진 중국 외교부의 란팅포럼은 이번이 두 번째로 오는 18¤21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추이 부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시종일관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후 주석의 이번 방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2011년 중국의 (5개년 발전계획인) 12.5 계획이 시작되고 중미간에 핑퐁외교가 시작된 지 40년 만에 성사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양국은 후 주석의 이번 방미를 통해 양국이 중미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추진은 신시대 중미관계의 주선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미 양국은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대국들로 테러 확산 반대, 기후변화협약 등에서 한배를 탄 마음으로 유효한 협력을 해왔으며 한반도 문제에서도 평화와 안정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소통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추이 부부장은 그러면서도 "수교이후 중미 양국관계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며 곤란과 장애도 있었다"며 "가장 민감한 것은 대만문제로 중국의 주권 등의 측면에서 볼 때 핵심이익일뿐더러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이를 타당하게 처리해 중미관계를 건강하게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래 미국이 동맹국과 공동으로 중국 포위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익이 존재한다고 보고 중국은 그 것을 존중한다"며 "특히 미국이 일본 등과의 군사동맹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지만 그게 다른 3국의 이익을 해치면 안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주장이며 어느 국가에도 중국 포위권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이 부부장은 미국이 요구하는 급속한 위안화 환율 절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하고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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