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박힌 총알 재채기로 튀어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2일 16시 49분


머리에 총을 맞은 남성이 재채기를 하다 총알이 콧구멍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멀쩡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1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기막힌 행운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토리노에 사는 노동자 다르코 상제르마노 씨(28).

상제르마노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나폴리에서 애인과 함께 새해맞이 축제를 구경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흥청거리는 거리 위로 폭죽 수백 발이 터졌다. 그런데 위험하게도 폭죽의 굉음 속에 장난삼아 총을 쏜 사람도 있었다. 어느 순간, 상제르마노 씨가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신음했다. 애인이 보니 그의 얼굴은 총에 맞아 피범벅이었다.

급히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상제르마노 씨는 의사를 기다리다 재채기를 했다. 그때 콧속이 시원해지며 22구경 권총 탄알(길이 약 7㎜·지름 5.6㎜)이 튀어나왔다. 두통 말고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 상제르마노 씨는 응급실에서 지혈만 받고 나왔다.

상제르마노 씨는 이튿날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CT촬영을 통해 살펴보니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그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뚫고 비강으로 들어간 뒤 오른쪽 콧구멍에 도달했던 것이다. 수술은 그의 부서진 코뼈 일부를 제거한 것이 다였다. 상제르마노 씨가 총알을 맞은 시간, 나폴리에서는 다른 두 명도 총에 맞아 한 명이 숨졌다.

수술을 한 의사 시드 베로네 교수는 "적어도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 "진짜 행운아"라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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