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北대응안한 건 대화의지의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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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21일 "북한이 남한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도 불구하고 전에 공언했던 보복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향후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16일 방북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5박6일 일정을 마치고 중국국제항공 CA122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께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의 방북은 한반도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것으로 북한에서 매우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만남을 마치고 돌아왔다"며 "나의 기본적 임무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서 진전을 이뤄냈다고 믿는다"고 자평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에 합의했으며 1만2000개의 사용 후 핵연료봉(spent fuel rods)을 남한에 판매해 반출하는 것과 관련한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북한은 IAEA 사찰단을 영변으로 들여보내 자신들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인 목적으로 우라늄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라며 "사찰단 복귀 절차 등은 앞으로 6자회담국 사이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어 북한이 남북 군사 핫라인 구축, 남북한과 미국 3국이 참여하는 서해 분쟁지역 감시 군사위원회 설치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연평도 사격훈련에 보복을 하지 않고 IAEA 사찰단 복귀를 허용한 것 등은 매우 건설적인 조치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나의 느낌으로는 북한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측에 천안함 침몰사건은 물론 민간인까지 사망한 지난달 23일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민간인으로서의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이며 관련국들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외교적인 노력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전날 오후 평양을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귀환을 하루 연기했다.

그는 방북 기간에 초청자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의 북한 측 6자회담 라인과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의 인사를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바로 본국으로 돌아가 국무부에 협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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