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개시자’ 리처드 엥겔이 한국에? “디스코팡팡이나 타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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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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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NBC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 사진 속 왼쪽의 남자가 리처드 엥겔이다.


‘전쟁 개시자’ 리처드 엥겔이 한국에 왔다!

지난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도발’은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국민들의 가슴속에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있다. 이후 강도높은 한미연합훈련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북한은 강력한 어조로 모든 통신 수단을 이용해 협박하는 등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리처드 엥겔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전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리처드 엥겔은 ‘전쟁 개시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 이와 같은 수식어가 붙게 됐다고 한다.

리처드 엥겔은 이집트 카이로,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현지에서 분쟁 소식을 주로 취재했으며, 미국이 이라크전을 일으킨 이후부터는 이라크에서 美 NBC의 종군기자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활약상을 취재한 내용으로 피바디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분쟁 지역의 보도로 에미상, 머로상 등을 수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전 세계의 분쟁이 발생한 곳이면 엥겔 기자가 있었다고 한다.

리처드 엥겔이 한국에 도착한 사실을 트위터에 올린 내용


지난 25일 리처드 엥겔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음을 알렸으며, 광화문에서 찍은 방송 화면을 네티즌들이 캡처해 돌려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징크스가 됐든 무엇이 됐든 ‘전쟁 개시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람이 한국에 왔다니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불쾌해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취재할 내용이 끝났으면 얼른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상에서도 그를 반기는 목소리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 한 네티즌의 “그가 내놓는 기사가 무엇인지 궁금해 팔로워(트위터 상에서 소식을 주고 받기위한 수단)했다”는 글이 시선을 끌었다.

이런 민감한 반응에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과도하게 예민한 것 같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애써 분위기를 추스리는 반응도 보였다.

또 닉네임 ‘skdml***’은 “영화 이끼가 생각난다. 내가 사는 마을에 낯선 사람은 들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분이 깨름칙한 것은 사실이지만 괜한 소동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네티즌은 이렇듯 진지한 분위기를 인천 월미도에 있는 유명한 ‘디스코 팡팡’이라는 놀이기구를 빗댄 유머로 승화(?)시킨 댓글을 올려 수많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엥겔 아저씨, 월미도에 있는 디스코 팡팡이나 타고 가세요!”

‘디스코 팡팡’ 놀이 기구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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