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분쇄' 소녀들…돈받고 성도착증환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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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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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한 중국 소녀들이 작은 토끼를 잔인하게 뭉개서 죽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각) BBC, AFP 등 외신은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한 문제성 동영상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각각 20초가량의 동영상은 서너 명의 젊은 여자들이 새끼 토끼를 귀여워 죽겠다는 듯 꼭 껴안고 데리고 노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이 돌변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다른 여자들이 킥킥대는 사이, 한 소녀는 토끼들을 테이블 위로 가져다가 유리 접시로 감싸더니 그 위에 앉아 버렸다. 그런 다음 집시를 열자 코에서 피를 쏟으며 죽은 토끼가 보였다. 또 다른 소녀들은 하이힐로 새끼 토끼를 마구 밟아 죽였다.

언론들은 동영상에서 새끼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도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끼를 죽인 소녀들과 동일 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동영상을 곧장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분노를 일으켰다. “누가 따라할까 무섭다”, “인육수색(人肉搜索·개인 정보 사냥을 일컫는 중국어)을 해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동영상에 나온 소녀 일부의 신원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한 소녀는 온라인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으나,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비디오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전문적으로 비디오를 만들어 성적 도착증 환자들에게 판매하는 일당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분쇄 페티시’로 불리는 이들 도착증자는 동물이 뭉개져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성적 쾌감을 느낀다고.

실제로 비디오에 출연한 한 여자는 중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물을 죽이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과일을 부수는 데는 100 위안(약 1만7000원), 토끼를 제외한 작은 동물을 죽이는 데는 200~300 위안(3만4000원~5만2000원), 토끼를 죽이는 데는 400 위안(6만9000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 같은 비디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인터넷에서 급증하고 있는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해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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