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가 일본도로 모친 난자 살해…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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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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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에서도 방영한 미국 ABC 방송의 인기 시트콤 ‘어글리 베티’의 한 출연 배우가 “회개하라”며 자신의 어머니를 사무라이 칼(일본도)로 살해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CBS 등 현지 언론은 유명 수사 드라마인 ‘로 앤 오더’(한국 제목은 ‘범죄 전담반’)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라며 23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미국 뉴욕 경찰은 유망한 신인배우 마이클 브레아(31)가 이날 새벽 1시 30분경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인 야닉 브레아(55)를 칼로 수차례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브레아는 ‘어글리 베티’와 영화 ‘스텝 업 3D’에 출연한 유망한 신인 배우다.

목격자에 따르면 브레아는 어머니를 살해하기 전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라고 소리 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범죄 현장은 피로 범벅됐으며, 어머니의 시체는 난도질을 당해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고 한다.

이웃들은 언론을 통해 경찰의 늦장 대응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이미 한 시간 전에 이웃들은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심상치 않으니 제발 와 달라고 애원했으나, 경찰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 이웃 남성은 “그의 어머니가 안에서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경찰은 말리러 들어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2시 20분경 집으로 들어간 경찰은 브레아에게 전기 총을 발사해 제압한 다음 체포했다.

아이티 출신 부모를 둔 브레아는 뉴욕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이티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던 바른 생활 청년이었다. 이웃들은 브레아가 평소 친절했다며 이번 사건을 믿기 힘들어했다. 그의 가족도 인정이 많아 2008년 추수감사절 때에도 칠면조 300마리를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브레아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신 병원에 입원시켜 진단을 받게 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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