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에 집단폭행 당한 러' 기자 의식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2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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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중앙 일간지 기자가 11일 의식을 회복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그의 부인 예브게니야 밀로바의 말을 인용, 반정부 시위와 청년 조직 활동 등에 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써오다 6일 괴한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머리뼈가 깨지고 팔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러 중앙 일간 신문 '코메르산트' 기자 올렉 카쉰(30)이 의식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밀로바는 "남편이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으며 의식도 돌아왔다"며 "그러나 아직 경찰에 진술을 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벌써 수사관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카쉰 기자는 6일 새벽 모스크바 중심부의 자택 인근 공터에서 괴한 2명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의사들은 카쉰의 상태가 심각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카쉰 기자 폭행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 주요 언론사 기자들과 인권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은 모스크바 시내 푸슈킨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누가 카쉰을 폭행했나?' '우리는 두렵지 않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카쉰 기자 폭행범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신속한 범인 색출을 지시하면서 검찰과 경찰이 전담팀을 구성해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반(反) 정부 및 반 기업 성향의 취재활동을 하는 기자들에 대한 크고 작은 폭행과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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