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부 간 협의가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뜻을 직접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특별초청을 받아 참석한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하노이 시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미 FTA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제프리 베이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FTA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 등 FTA 관련 쟁점에 대한 이견 해소 및 조속한 비준을 제기한 뒤 양국은 지금까지 3차례의 고위급 접촉을 가진 바 있다. 미국은 자동차 수입 규정 완화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최종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 간에 합의된 FTA의 본협정 내용의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30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을 각각 만나 “한국을 상대로 적대적인 조치를 못 하도록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요구는 11,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방해하는 도발적 행동을 막기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