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D-1… “공화당 최대 상원 8석-하원 60석 추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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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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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전국에서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대승이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백악관은 물론이고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했던 민주당의 국정운영 지배력은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집권당은 과거 17차례의 중간선거에서 하원에서 평균 28석, 상원에서 평균 4석을 잃었다.

435개 선거구 모두를 걸고 실시되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장악 마지노선인 40석(과반의석 218석)을 훌쩍 넘긴 48∼60석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요 언론 및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이 경우 공화당은 현재 178석인 하원의석을 226∼238석으로 늘릴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정치적인 곡절을 겪은 끝에 차기 의회에서 하원의장에 취임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해 공화당의 하원 장악을 기정사실화했다.

100석 중 37석이 걸려 있는 상원에서도 공화당은 6∼8석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상원 공화당 의석은 47∼49석으로 늘어난다. 현재 민주당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명을 포함해 59석의 슈퍼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의원 출신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일리노이), 조 바이든 부통령(델라웨어)과 일부 각료가 행정부에 들어가면서 공석이 됐던 상원의원 자리를 관할 주지사의 지명을 통해 일시적으로 채웠다가 이번에 보궐선거를 거쳐 정식으로 뽑기 때문에 선출 대상이 3분의 1인 33석보다 늘어났다.

37개 주에서 실시되는 주지사 선거 역시 공화당이 6, 7명의 주지사를 추가로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먼드 셰파크 전미 주지사협의회(NGA) 사무국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판세대로라면 공화당이 주지사를 최소 4명에서 최대 7명까지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민주 26 대 공화 24의 균형은 공화당 쪽으로 상당히 기우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임기의 주지사는 2010년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10년마다 한 차례씩 조정하는 선거구를 획정하게 돼 있어 2012년 대선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25∼28일 ABC 방송과 함께 전국 성인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49% 대 45%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2008년 대선 때부터 추적해온 조사대상자 1254명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차기 대선 찬반을 물은 결과 51%는 그가 2012년 11월 대선에서 당연히 패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임해야 한다는 의견은 47%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양당이 초당적으로 국정운영에 협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인터넷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내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일자리를 원하는 국민을 돕기 위해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성장과 고용 증진을 위해 당장 해야 할 실질적인 조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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