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차기 지도자로]“시진핑, ‘MB는 평화훼방꾼’이라고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지원 “작년 방중 DJ에 발언” 당시 관련인사 “사실과 달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사진)는 19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돼 차기 중국 국가주석으로 사실상 내정된 시진핑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한다”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시 부주석이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왜 한국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관계의 교류협력을 하지 않으면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당시 시 부주석이 북핵 문제 해결은 북-미 간 대화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무척 외롭기 때문에 중국은 고위 또는 실무급이 방북과 북한 인사 초청을 통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한다. 중국은 한국도 북한도 형제국이지만 북한은 접경국이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진핑 시대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다”며 “중국과의 외교관계도 매끄럽지 못한 것을 정부는 잘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DJ는 지난해 5월 중국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부주석을 만났다. 박 원내대표 등도 배석했다.

그러나 당시 DJ와 시 부주석 간 대화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은 “박 원내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DJ와 시 부주석의 면담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DJ가 한중관계가 과거처럼 원만하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고 해 시 부주석이 동의하는 듯한 말은 했지만 시 부주석이 직접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