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부업 줄파산 신호탄?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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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업계 1위 다케후지…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 신청 일본의 대표적 소비자금융업체 중 하나인 다케후지(武富士)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8일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일본 소비자금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업은 담보나 보증 없이 즉석에서 개인에게 대출해주지만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일종의 대부업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고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를 해왔다.

잘나가던 일본 소비자금융업계가 된서리를 맞은 것은 과도한 이자 청구, 무리한 대출 관행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부터. 일본 금융당국은 2006년 말 소비자금융업이 받을 수 있는 금리를 29.2%에서 20%로 낮추고 대출한도도 연 수입의 3분의 1로 제한했다. 이와 함께 이미 합법적인 금리 이상을 지불한 소비자에게는 소급해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도한 이자지불에 대한 소급 청구는 소비자금융업체에 직격탄이 됐다. 소비자들의 소급 청구가 끊이질 않으면서 업체들의 경영사정이 빠르게 악화된 것. 일본에서는 ‘떼인 돈을 받아준다’는 광고보다 ‘더 낸 이자 되찾아준다’는 변호사들의 광고가 줄을 이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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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까지 업계 1위를 달리던 다케후지가 경영 파탄에 이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소비자에게 반환한 이자만 4000억 엔에 달해 지난해는 2561억 엔 적자로 돌아섰다. 잠재 청구자만 200만 명에 이른다는 게 일본 언론의 보도다.

문제는 다케후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구액을 전부 받을 수 없다는 불안이 퍼지면서 청구소송이 일거에 다른 소매금융업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소매금융업체 가운데는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등 제1금융권의 자회사도 많아 자칫 소매금융업체의 경영 파탄이 금융권 전체로 옮아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부실채권에 대한 위험을 높은 이자로 충당해온 일본 소비자금융업체들의 영업방식이 더 통하지 않게 돼 소매금융업체가 점점 줄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급전이 필요했던 샐러리맨들이 돈을 융통할 수 있는 합법적인 창구가 사라지면 오히려 고리(高利)의 무등록 사채업자가 횡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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