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리 ‘워싱턴 교육개혁’ 좌초되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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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에 임명한 펜티 現시장…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서 패배
14일 치러진 워싱턴 시장 민주당후보 선거 예비경선에서 에이드리언 펜티 현 시장(39)이 패배하고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의회 의장(67)이 당선됐다. 펜티 시장이 후보 경선에서 탈락함에 따라 그가 질 경우 동반 퇴진하겠다고 한 미셸 리 워싱턴 교육감(사진)의 거취가 관심사다. 펜티 시장은 워싱턴의 공립학교 개혁을 위해 3년 전 리 교육감을 임명했다. 이번에 당선된 그레이 후보는 “리 교육감이 결혼하면 남편과 같이 살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가야 할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리 교육감과 같이 할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날 실시된 워싱턴 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그레이 후보는 53%를 얻은 반면에 펜티 후보는 46%에 그쳐 그레이 후보가 11월 2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워싱턴 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워싱턴 지역은 유권자가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이어서 공화당이 이에 대적할 후보를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여 이번 경선 승리로 그레이 후보가 사실상 워싱턴 시장으로 선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2006년 워싱턴 시장에 당선된 펜티 시장은 워싱턴의 최연소 시장이었지만 거만하고 독선적 업무 스타일 때문에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워싱턴 시민 60만 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흑인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번 시장 경선은 리 교육감이 추진한 워싱턴 교육개혁에 대한 대리전과 다름없었다. 리 교육감은 수백 명의 무능 교사와 교직원을 해고하고 학업성적이 부진한 24개 학교를 폐쇄한 반면 우수 교사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는 교사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워싱턴의 교육개혁을 주도하면서 학생들의 실력을 높였지만 반대 세력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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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펜티 시장을 지지하는 백인 응답자의 68%가 지지 이유로 리 교육감을 꼽았고 그레이 후보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의 54%가 리 교육감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레이 후보는 지난 주말 연설에서 “경선이 끝나면 리 교육감을 만나 시장과 교육감으로 서로 융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직후 “학교 개혁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동안 두 사람의 마찰을 감안하면 리 교육감과 거취를 같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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