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붕괴로 지하 700m 갱도에 한 달 넘게 갇혀 있는 칠레 광원 33명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사르는 이번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 시(市) 산호세 광산이 붕괴한 뒤 매몰 17일 만에 생존 소식이 알려진 광원 33명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르투사르 감독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만 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이야기”라며 영화 제작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영화 제목은 ‘33인(The 33)’이며 상영시간은 1시간 33분.
그는 “광원 한 명이 혼자 희미한 불빛을 향해 갱도를 외롭게 걸어 나오는 모습에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라는 문구가 달린 영화 포스터도 생각해 뒀다”며 “픽션과 사실을 섞어 만들 이번 영화는 광원 매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들이 광산 밖으로 나오는 순간 경험하게 될 부활도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촬영은 매몰된 광원들 가족이 사고현장 부근에 마련한 천막촌에서 시작됐다. 오르투사르 감독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사건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서 “영화가 칠레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으로 특별 교육 기금을 만들어 매몰 광원의 자녀교육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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