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소득 7만5000달러면 행복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7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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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벌수록 더 행복해질까?"

미국인들의 경우 연간 소득 7만5000달러(약 8700만원)까지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매일의 행복감이 커지나 그 이상은 행복감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린스턴대(大)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와 앵거스 디튼 교수는 갤럽이 2008~2009년 실시한 미국인 45만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7일자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소득이 커짐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매일 느끼는 행복한 기분, 즉 행복감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혼한 응답자 중 연 소득이 1만2000달러 이하인 응답자 중 51%가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으나 연 소득 3만6000달러 이상인 응답자 중에서는 24%만이 똑같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득 증가가 행복감을 크게 만드는 효과는 소득이 연간 7만5000달러가 되면 사라져 그 이상 소득을 벌어도 매일의 행복감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왜 7만5000달러가 '경계선'이 되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정도 돈이면 친구들과 놀러 나가는 등 기분 좋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하기에 충분하므로 돈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만한 금액으로 보인다고 디튼 교수는 밝혔다.

다만 이처럼 매일 느끼는 기분으로서의 행복감과는 달리 거시적인 차원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는 소득이 높을 수록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연봉 10만달러를 받는 사람이 연봉이 20만달러인 자리로 옮길 경우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반드시 매일매일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디튼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행복감을 비교한 결과 미국인들은 85%가 행복하다고 답해 행복감 순위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뉴질랜드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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