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의 중남미 진출 위협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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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협력여지 많아”

“중국은 중남미에서 걱정거리도 위협도 결코 아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국무부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19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중남미 진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해 한미 연합훈련과 남중국해에서의 미국-베트남 연합훈련,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 발표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발렌수엘라 차관보의 유화적인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남미 최고 실무책임자인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중남미에서 미중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오랫동안 미국 뒷마당으로 여겨온 중남미에 중국이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을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의 이 지역과의 교역 비중은 아직 낮아 확대 가능성이 크며, 미중 간에 협력 여지도 많다”며 “중국이 중남미에 대한 투자와 교역을 늘리고 이해관계를 높여가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중남미와의 교역 비중은 각각 40%와 5%가량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이 중남미에 많은 경제성장 기회를 주고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생활수준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미주개발은행(IDB)에 가입하고 미주기구(OAS)의 옵서버가 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미 뉴욕타임스가 최근 “중국의 중남미 천연자원에 대한 과도한 선점과 일방적인 공산품 수출에 대해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아 중남미에서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고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쑨훙보(孫洪波) 중남미 담당 연구원은 “발렌수엘라 차관보의 발언은 중국이 중남미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 및 안전 문제 등의 분야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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