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11세 노인, 실제로는 30년전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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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만 111세) 도쿄 주민으로 기록된 남성노인이 실제로는 수십년 전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도쿄 경시청은 28일 아다치(足立)구 주택 1층 방에서 이 집주인 가토 소겐(加藤宗現) 씨의 유골을 발견하고, 가족들을 보호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토 씨는 살아있었다면 22일 만 111세가 됐을 터. 호적상 도쿄 최고령자로 널리 알려졌었다.

아다치구는 수년 전부터 가토씨를 최고령자라고 후생노동성에 보고하는 한편, 2008년과 2009년에는 '건강한 고령자'에게 주는 축하 선물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가토 씨가 혹시 숨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은 것은 올해 2월경. 가토 씨를 담당하는 구청 직원이 수차례 집에 찾아가도 가족들로부터 "2층에 있는데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번번이 면담을 거절당하자 경찰에 상담한 것.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뒤 가족 중 한 명이 지인에게 "사실은 오래전에 죽었다. 가족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털어놓았고, 경찰은 28일 이 집을 강제 수색해 1층 방 침대에 옷을 입고 누운 채 백골로 변한 가토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2004년 8월에 숨진 가토 씨 부인의 유족공제연금이 가토 씨 명의로 지급된 점을 확인, 장녀(81) 등이 1980년 경 숨진 가토 씨를 살아 있는 것으로 꾸며 연금 등을 부정 수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일본의 최고령자는 사가(佐賀)현에 사는 하세가와(長谷川) 조노(113·여) 씨다. 후생노동성은 매년 100세 이상 고령자의 인원수와 고령자 상위 100위까지 명부 등을 공개했지만 어디 사는지 확인되지도 않은 노인을 익명으로 명부에 포함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문제가 생기자 2006년부터 명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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