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휴대전화 → 아이팟 → 맥북 프로 → 산악자전거→ … → 골프카트 → 포드 브롱코 → 고급 포르셰
미국 청소년들이 온라인 물물교환에서 대박을 건졌다면 기껏해야 구식 휴대전화를 ‘트와일라잇’ 같은 인기 영화 DVD와 바꾸는 정도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스티븐 오티즈 군(17) 덕분에 앞으로 기대치는 더 높아지게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년 전 학교 친구로부터 오래된 휴대전화를 산 오티즈 군이 물물교환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www.craigslist.org)에서 여러 차례 거래한 끝에 최고급 스포츠카 포르셰 컨버터블(지붕이 열리는 차)을 장만했다고 22일 전했다.
시작은 소박했다. 오티즈 군은 친구가 안 쓰던 휴대전화를 30달러(약 3만6000원)에 사 일부 외관을 바꾼 후 되파는 식으로 휴대전화 거래만 3차례 계속하며 상품의 값어치를 높여 갔다. 그 뒤로 아이팟, 맥북 프로, 산악자전거 등에 손대며 거래 규모가 커졌다.
오티즈 군은 15세 때 처음 물물교환으로 차를 갖게 됐지만 운전면허 취득연령에 한 살 모자라 고성능 골프카트와 바꿨다. 지난해 운전면허를 딴 뒤 20년 된 도요타 4륜구동으로 승용차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오티즈 군은 “1975년식 포드 브롱코를 팔고 포르셰를 얻긴 했지만 사실 좀 손해를 본 거래였다”고 말했다. 포드 브롱코는 1만5000달러(약 1800만 원)였지만 포르셰는 9100달러(약 1100만 원)였기 때문.
한편 데일리메일은 “서류를 분류할 때 쓰는 클립 하나로 시작해 15차례 거래로 2층짜리 농장주택을 얻은 캐나다 청년 카일 맥도널드 씨에 비하면 오티즈 군은 아직 시작인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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