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생 물물교환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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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구형 휴대전화 → 아이팟 → 맥북 프로 → 산악자전거→ … → 골프카트 → 포드 브롱코 → 고급 포르셰

구형 휴대전화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얻어 낸 자신의 스포츠카 포르셰 앞에서 포즈를 취한 미국의 스티븐 오티즈 군. 사진 출처 패서디나스타뉴스
구형 휴대전화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얻어 낸 자신의 스포츠카 포르셰 앞에서 포즈를 취한 미국의 스티븐 오티즈 군. 사진 출처 패서디나스타뉴스
미국 청소년들이 온라인 물물교환에서 대박을 건졌다면 기껏해야 구식 휴대전화를 ‘트와일라잇’ 같은 인기 영화 DVD와 바꾸는 정도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스티븐 오티즈 군(17) 덕분에 앞으로 기대치는 더 높아지게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년 전 학교 친구로부터 오래된 휴대전화를 산 오티즈 군이 물물교환 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www.craigslist.org)에서 여러 차례 거래한 끝에 최고급 스포츠카 포르셰 컨버터블(지붕이 열리는 차)을 장만했다고 22일 전했다.

시작은 소박했다. 오티즈 군은 친구가 안 쓰던 휴대전화를 30달러(약 3만6000원)에 사 일부 외관을 바꾼 후 되파는 식으로 휴대전화 거래만 3차례 계속하며 상품의 값어치를 높여 갔다. 그 뒤로 아이팟, 맥북 프로, 산악자전거 등에 손대며 거래 규모가 커졌다.

오티즈 군은 15세 때 처음 물물교환으로 차를 갖게 됐지만 운전면허 취득연령에 한 살 모자라 고성능 골프카트와 바꿨다. 지난해 운전면허를 딴 뒤 20년 된 도요타 4륜구동으로 승용차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오티즈 군은 “1975년식 포드 브롱코를 팔고 포르셰를 얻긴 했지만 사실 좀 손해를 본 거래였다”고 말했다. 포드 브롱코는 1만5000달러(약 1800만 원)였지만 포르셰는 9100달러(약 1100만 원)였기 때문.

한편 데일리메일은 “서류를 분류할 때 쓰는 클립 하나로 시작해 15차례 거래로 2층짜리 농장주택을 얻은 캐나다 청년 카일 맥도널드 씨에 비하면 오티즈 군은 아직 시작인 셈”이라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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