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에서 ‘0888-888-888’은 죽음의 핸드폰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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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6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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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불가리아에서 ‘0888-888-888’은 죽음의 핸드폰 번호?

같은 핸드폰 번호를 사용한 3명을 모두 비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저주받은 핸드폰 번호’가 존재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외신에서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6일(현지시간) ‘사용자들을 매번 죽음으로 이끈 핸드폰 번호 0888 888 888’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곳은 유럽 발칸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불가리아. 이 ‘저주받은 번호’의 첫 번째 소유자는 불가리아 통신사 모비텔의 전 CEO 블라디미르 그라쉬노브였다. 그는 ‘0888 888 888’이란 번호를 사용하던 중 지난 2001년 4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특별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경쟁 통신사가 연루돼 방사능 중독을 통해 암을 발생시켜 죽게 했다는 괴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이 번호는 불가리아 마피아 두목인 콘스탄틴 드미트로브에게 넘어갔다. 그는 이 번호를 사용한지 2년 후인 2003년 네덜란드 여행 중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31세.

‘저주받은 번호’의 세 번째 소유자는 부동산 사업가인 콘스탄틴 드쉬리프. 그 역시 이 번호를 사용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한 인도 음식점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사망한 두 명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

그는 당시 콜롬비아에서 대량의 마약을 반입했던 것으로 이후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불과 10년 동안 사용자 3명을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한 이 번호는 현재 사용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 측은 “현재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연결 지역 밖에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고 전했다.

해당 번호의 통신사인 모비텔 대변인은 앞서 사건들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며 “우리는 개별적 번호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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