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현대미술관서 역대최고가 미술품 도난 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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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마티스 작품 등 5점
7340억원어치 명화 사라져

액자에서 그림들만 빼내가
경찰, 복면 침입자 추적

프랑스 파리현대미술관에 도둑이 들어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포함해 5억 유로(약 7340억 원)어치의 미술품을 감쪽같이 훔쳐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추정가치 5억 유로는 도난 미술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로 알려졌다.

20일 파리현대미술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라진 미술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1912년 작 유화 ‘비둘기와 완두콩’을 비롯해 △앙리 마티스의 ‘목가’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페르낭 레제의 ‘샹들리에가 있는 정물화’ 등 5점이다.

미술관 측은 20일 문을 열기 전인 오전 7시경 미술품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복면을 한 침입자 1명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으나 공범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범인은 출입문의 자물쇠를 자르고 유리창을 깨뜨린 뒤 미술관 내로 침입했다. 범행 시간으로 추정되는 19일 밤과 20일 아침 사이 경비원 3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아무도 범인을 목격하지 못했다. 범인은 미술품을 자르지 않고 액자만 남긴 채 교묘하게 빼내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파리 관광명소 중 하나인 파리현대미술관은 이날 “기술적인 이유로 오늘 휴관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았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미술품 도난사건은 파리의 보편적인 문화유산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AFP통신은 앞서 지난해 12월 31일에 남부 마르세유의 캉티니박물관에서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의 1877년 작 파스텔화 ‘합창단’이 사라지는 등 최근 수개월간 프랑스에서 미술품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경찰은 감시 카메라의 테이프를 확보해 수사에 나서 야간 경비원을 용의자로 체포했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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