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機추락, 103명 사망…8세 소년 홀로 ‘기적의 생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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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도중 폭발… 테러는 아닌듯”

리비아 국적 여객기가 12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추락해 탑승자 104명 중 103명이 숨지고 네덜란드 국적으로 보이는 8세 남자 어린이(사진)만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추락한 여객기는 리비아의 아프리키야 항공 소속 8U771편(기종 에어버스 330)으로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오전 6시(현지 시간)경 트리폴리공항에 착륙하려다 사고가 났다. 비행기는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트리폴리 공항은 1989년 7월 요르단을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79명이 사망한 곳이다.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사팀이 블랙박스 두 개를 확보한 상태다. 익명의 목격자는 “이날 현지 날씨가 맑았는데 사고가 왜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행기는 착륙 도중 폭발하면서 산산조각 났다”고 말했다. 아프리키야 항공의 관계자는 “사고는 활주로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테러 가능성을 부인했다.

아프리키야 항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탑승자는 승객 93명과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 11명이다. 영국 BBC방송은 “승객은 영국인 남아공인 리비아인을 비롯해 국적이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네덜란드인은 6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외교장관 대변인은 유일한 생존자인 어린이에 대해 “현재 트리폴리 병원에서 골절 수술을 받고 있으며 네덜란드 국적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아프리키야 항공은 2001년 리비아 정부가 “아프리카 대륙 곳곳과 아프리카 및 유럽을 연결한다”는 구상 아래 에어버스사 여객기 5대를 임차해 설립한 저가 항공사다. 2006년 리비아 정부가 세운 투자개발회사인 ‘아프리카-리비아 투자 포트폴리오’로 소유가 변경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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