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테러사건 수사의 초점이 이슬람 무장세력의 개입 여부에 맞춰지면서 미국과 파키스탄이 용의자 파이살 샤자드(30·사진)의 파키스탄 내 행적을 밝혀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자드는 이번 사건이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수사당국은 국제 테러조직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7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들은 전날 남부 카라치에 있는 바트하 사원 수색에 나섰다. 이 사원은 뉴욕 테러미수사건의 용의자들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무함마드의 군대)가 운영하는 곳이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이 사원에서 무함마드 레한이라는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레한은 샤자드가 지난해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당시 북서부 페샤와르 방문 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파키스탄은 카라치 시내에서 JeM 관련자 3명을 검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JeM의 최대 목표는 인도로부터 카슈미르를 분리 독립시키는 것이지만 과거 미국인 납치살해 및 테러 미수 사건에도 여러 차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2년에 발생한 대니얼 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살해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받았고 지난해 뉴욕 리버데일 유대교회당 폭탄 설치 사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애초 뉴욕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던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이 실제로 테러를 배후조종했는지를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TTP의 아잠 타리끄 대변인은 AP통신 등 주요 외신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파이살 샤자드를 알지 못한다. 그는 우리 조직의 일원이 아니며 우리는 그를 지원한 적이 없다”며 테러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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