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피데스(청년민주동맹)는 18일과 25일 두 차례 실시된 총선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8년 만의 재집권에 성공했다. 피데스는 1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의석인 206석을 확보한 데 이어 이날 실시된 2차투표 결과까지 합쳐 전체 386석 중 3분의 2보다 6석 많은 263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피데스는 야당의 지지 없이 단독으로 법률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현 집권여당인 사회당은 59석을 얻는 데 그쳐 소수야당으로 전락했다. 반(反)집시, 반유대인 정책을 내건 ‘요비크(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는 47석을 확보해 첫 의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일약 3당으로 부상했다.
1998∼2002년 총리를 지낸 오르반 빅토르 피데스 총재(46·사진)는 부풀려진 정부보조금 지원대상자를 줄이고 세금체계를 간소화하는 한편 국회의원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1990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20년이 지난 헝가리는 지체된 개혁과 선심성 정책의 결과 재정적자가 누적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00억 유로의 대출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IMF 구제금융을 얻는 대가로 긴축정책이 실시돼 실업률은 치솟고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졌다.
새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가시적인 개혁 플랜을 제시함으로써 IMF로부터 완화된 재정긴축목표를 얻어내 성장기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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