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폴 스티븐스 미국 연방대법관(90)이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은 “스티븐스 대법관이 대법원의 하계 휴회 직전인 6월 마지막 주에 대법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스 대법관은 90세 생일을 20여 일 앞둔 대법원 내 최고령 판사로 진보성향의 판결을 내려왔다.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그를 대법관에 지명한 이후 35년간 재직했다.
스티븐스 대법관의 사의 표명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히스패닉계 최초의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판사 임명에 이어 두 번째 대법관을 지명할 기회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진보성향의 인물을 지명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현재 대법원을 구성하는 대법관 9명의 보수 대 진보 비율은 5 대 4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하버드대 로스쿨 학장을 지낸 엘리나 케이건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49)과 다이앤 우드 연방항소법원 판사(59), 머릭 갈랜드 연방항소법원 판사(57)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 중에서는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53), 제니퍼 그래넘 미시간 주지사(51) 등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한국계로는 예일대 로스쿨 학장을 지낸 해럴드 고(고홍주·56·사진) 국무부 법률담당 차관보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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