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방장관 “교과서 독도검정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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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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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日 근본적 생각 정확히 기술”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사진)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의 모든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기술하도록 한 검정 결과에 대해 지난달 30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내각 관료가 직접 교과서 검정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관방장관은 일본 내각의 대변인격이다.

히라노 장관은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일본의 근본적인 생각을 정확히 기술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하는 질문에 “(마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국과 직접 관계가 없는)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라며 선을 그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가 같은 날 한국 외교통상부에 초치됐을 때 “일본 정부로서는 독도 문제가 양국 관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물러서는 입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후텐마(普天間) 이전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여당 안에도 찬반양론이 있는 교과서 문제를 깊이 살펴보지 않고 자민당 정권의 방침을 그대로 이어받은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민주당은 2007년에 ‘오키나와 집단자결’ 문제와 관련해 일본군이 자결을 강요했다는 내용을 교과서에 기술하라고 요구하는 등 교과서 우경화에 반대해왔다”며 “연립여당인 사민당도 이번 검정 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한국의 대응에 따라서는 검정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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