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시위 협상국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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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총리 회동… “의회 해산”“해산 불가” 입장차 여전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를 비롯한 태국 정부 대표단과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 지도부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2주일 만인 28일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AP통신은 아피싯 총리가 이날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을 군기지로 피신하게 만든 시위대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악수를 나눴으나 협상 내내 양측은 첨예한 입장 차만 드러냈을 뿐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BBC방송은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만으로도 화해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갈등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이번 협상은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UDD 지도자인 비라 무시카퐁 씨는 협상 테이블에서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고 분명하다. 국민이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의회를 즉각 해산하라는 것”이라며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의회 해산으로 태국의 정치적인 위기가 즉각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또 “나는 시위대뿐 아니라 태국 국민 전체의 합의에 따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의회 해산으로 정말 문제가 해결될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 간 협상은 아피싯 총리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시위대 측의 요청을 아피싯 총리가 전격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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