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주원장이 고려인이라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6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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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력 일간지가 26일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朱元璋)이 고려인일 수 있다"는 논란이 담긴 한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국제문제 전문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3면에 주원장의 실체를 놓고 논란을 벌인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지난 3월7일분)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1368년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이 미천한 신분에서 태어나 한족(漢族)을 중국의 중심에 우뚝 세운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은 그가 고려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근거로 '조선기문(朝鮮紀文)'이 등장하는데, 여기에 명 태조 주원장과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

조선기문에는 경상도 웅천군에 사는 노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원장은 어려서부터 총명해 5살 때 고승을 따라 절에 들어가 문무를 익혔고 15살이 되던 해 하산해 장군으로 성장했다고 적고 있다.

이런 내용은 이와 유사한 책인 '한국민간전설집'에도 등장하는데 그 책에는 주원장이 중국으로 건너가 나라를 세웠다는 얘기도 적혀 있으며, 춘향전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는 주장이 해당 프로그램에 담겨 있다고 환구시보가 전했다.

이 신문은 나아가 중국 역사학자인 오함이 저술한 '주원장전'에 주원장이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중국인으로 적고 있지만 일부 한국 학자들은 '조선기문'이 1894년에, '주원장전'이 1945년에 발간된 점을 들어 사료로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소개했다.

신문은 또 두 책에 주원장이 어린 시절 매우 가난했고 어려서 절에 들어갔으며 그리고 주원장이 걸식하며 돌아다닌 시기가 비슷하게 서술돼 있고 주원장 주변에 유독 고려인이 많고 주원장의 아들 영락제의 친모가 고려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 같은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문은 그러면서 최근 한국에서 '공자가 한국인', '한자는 한국에서 발명한 것' 등의 주장이 나오고 그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하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그로 인해 한중 양국민 간에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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