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에서 1978년에 10대 소년 5명이 한꺼번에 실종됐던 미국판 ‘개구리 소년’ 사건 전모가 32년 만에 밝혀졌다고 이 지역 최대 일간지 스타레저가 23일 보도했다. 어디엔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유족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들은 이미 실종 당일 처참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미국 검찰은 1978년 8월 20일 소년 5명을 불태워 살해한 혐의로 리 에번스 씨(56)와 필랜더 햄프턴 씨(53)를 체포했으며 이들이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살해에 가담한 또 다른 한 명의 용의자는 2년 전에 46세로 자연사했다. 흑인인 용의자 2명은 소년들이 마리화나를 훔쳐 갔다고 생각하고 총으로 위협해 빈집으로 끌고 간 뒤 불태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살해된 다섯 소년은 16세 3명과 17세 2명으로 한 동네 친구 사이였다.
범행 장소인 빈집은 화재로 주변 건물과 함께 붕괴돼 당시 소년들의 유해나 살해당한 흔적이 재와 함께 사라져 찾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소년들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고 화재사건은 염두에 두지 않는 등 초동수사가 미흡했다. 범행 장소는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다.
뒤늦게 수사당국은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화재 건물을 재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 붙잡힌 용의자 2명은 당시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풀려났었다. 이 중 1명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한 목격자의 증언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중 한 명은 용의자 중 한 명이 18개월 전에 자신에게 범행을 털어놓았으며 이로 인해 수사가 재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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