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일본 총리가 5월까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6일 “5월까지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퇴진할 각오가 돼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의 정책 실현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전 정권은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국민에게서 철퇴를 맞았다”며 “약속은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텐마 이전 문제에 총리 직을 걸고 ‘다걸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정치환경도 하토야마 총리에게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연립여당인 국민신당의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국회대책위원장은 6일 “5월 말까지 후텐마 이전 용지를 결정하지 못하면 연립 이탈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는가 하면 야당인 자민당의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간사장도 이날 “5월 약속을 어기면 하토야마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내각은 8일, 2010년도 예산안의 중의원 심의를 앞두고 중단됐던 오키나와 기지 문제 검토위원회를 20여 일 만에 재개하고 연립여당인 사민당 국민신당과 의견 조율에 들어간다. 검토위는 이후 외무성과 방위성 등 관계 부처의 의견을 들은 뒤 이달 안에 ‘기본정책각료위원회’를 열어 정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후텐마 기지 이전 후보지로는 현재 10여 곳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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