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또 ‘24시간 총파업’… 공공기능 마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그리스의 하늘과 땅, 관공서와 병원, 학교 그리고 유적지 아크로폴리스마저 굳게 닫혔다. 국가 부채 및 재정적자 위기에 빠진 그리스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그리스 공공 및 민간 분야의 양대 노조가 24일 0시(현지 시간)부터 수도 아테네를 중심으로 24시간 총파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총파업은 노조원 200만 명의 최대 민간노조인 노동자총연맹(GSEE)과 60만 공무원이 가입한 공공노조연맹(ADEDY)이 공동으로 조직했다. 10일 ADEDY 주도의 공공분야 총파업 이후 이달 들어 두 번째 총파업이자 지난해 10월 현 중도좌파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공항이 마비돼 수백 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관공서, 각급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병원도 응급실을 빼고는 진료를 하지 않았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도 파업집회에 가는 노조원들만 태웠다. 아테네 도심 집회에 참가한 3만여 조합원 중 일부는 의사당 근처에서 행진을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플라스틱 병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서는 등 충돌도 빚어졌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전체 노동자 500만 명(그리스 인구는 약 1100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긴축 방안 중 양대 노조는 △공공부문 임금 동결 및 수당 10% 삭감 △석유 주류 담배에 대한 세금 인상 △공공분야 정년퇴직 연령 연장에 반대한다. GSEE 이아니스 파나고풀로스 대표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임금노동자와 연금소득자에게 불공정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로 유로존(유로화를 공식화폐로 쓰는 16개 유럽연합 국가) 기준보다 4배나 높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