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각 지지율 첫 30%대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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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지사 선거도 완패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패배해 올여름 참의원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아사히신문이 20, 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37%로 이달 초 조사(41%) 때보다 4%포인트 내려갔다.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민주당 정권 출범 당시의 70%대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에 대해서는 ‘간사장 직을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이 64%였다.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55%였다.

민주당 정권이 냉담한 여론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21일 치러진 나가사키(長崎) 현 지사 선거에서도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원한 무소속 후보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전 부지사가 연립여당인 민주당과 사민당, 국민신당이 공동 추천한 하시모토 쓰요시(橋本剛)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나가사키 지사 선거는 올해 처음 치러진 광역단체장 선거여서 민주당 정권 핵심부의 정치자금 문제가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내각 지지율 하락과 광역단체장 선거 패배는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 이전을 둘러싼 내정과 외교의 미숙, 경기침체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선을 제압한 자민당은 이를 계기로 정권교체 후 계속된 약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자민당은 22일 오자와 간사장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으면 올해 예산안 심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당의 돈 문제를 선거 때까지 쟁점으로 몰고 갈 태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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