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심장수술’… 경과좋아 조만간 퇴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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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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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64·사진)이 11일 오후(현지 시간)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심장수술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수술 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르면 12일 퇴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뉴욕 컬럼비아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관상동맥의 혈관을 확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속성 튜브인 ‘스텐트(stent)’를 2개 삽입하는 수술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4년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막힌 부분을 우회해 다른 혈관을 이식하는 바이패스(bypass) 수술을 4차례 받았고, 2005년에는 수술 후유증으로 추가 2차 수술을 받는 등 만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그는 지난달 발생한 아이티 강진 직후 현지로 날아가 구호활동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한 피로감으로 심장에 무리가 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심장전문의인 앨런 스워츠 박사는 “최근 며칠 동안 가슴의 불편함을 호소해 진단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 수술 경과가 좋아 이미 거동을 하고 있고 곧 귀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마비나 발작증세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더글러스 밴드 변호사도 “기분이 좋은 상태(in good spirits)”라며 “앞으로도 ‘클린턴재단’과 관련한 일은 물론이고 아이티 구호활동과 장기적인 재건 노력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을 하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입원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이동했고 올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외동딸 첼시 씨는 수술 이후 내내 병상을 지켰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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