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고급’ 렉서스마저… 하이브리드車 이달내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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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와 제동장치 동일
‘사이’ 포함 총 2만6800대

리콜 8개차종 美생산 재개
로비스트-변호사 대거 영입
긴급 위기대응팀 구성도

도요타자동차가 프리우스와 같은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한 하이브리드 차량 ‘렉서스 HS250h’(사진)와 ‘사이(Sai)’에 대해서도 이달에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프리우스에 대해서는 이번 주 리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렉서스와 사이의 리콜 대상은 일본 국내외를 합해 2만6800대 정도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HS250h는 지난해 7월부터 일본과 미국 등에서 판매됐고 사이는 일본 국내 전용으로 작년 12월부터 판매됐다. 도요타는 이들 차량의 브레이크가 구조상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리콜을 조기에 실시하지 않으면 고객의 불안 해소 및 신뢰 회복을 도모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도요타의 차세대 핵심 성장전략이다.

도요타는 또 가속페달 결함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량 리콜을 하고 있는 카로라 등 8개 차종에 대해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생산과 판매를 재개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한편 자동차 결함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도요타는 미국에서의 반(反)도요타 정서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위기대응팀을 편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위기대응팀은 로비스트와 변호사, 홍보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미국 내 정치적 역풍과 규제 당국의 각종 조치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도요타의 워싱턴지사가 고용하기로 한 전략컨설팅 전문기업 글로버파크그룹에는 현 정부 막후 실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위기대응팀은 기자회견 횟수를 늘리고 광고와 로비 등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도요타는 막강한 인맥을 구축해놓은 미국 의회와 정부의 네트워크를 결집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親)도요타 성향은 제이 록펠러(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그는 도요타 미국 공장을 버지니아 주로 유치할 때 깊숙이 관여했고 도요타에 우호적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도요타에 대한 고속도로안전관리국의 조치를 조사하는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의 의장이다. 하원에서 도요타 문제를 조사하는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제인 하먼 공화당 의원도 친도요타. 그의 지역구는 도요타 미국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이고 남편은 도요타에 음향기기를 납품하는 회사를 운영한다. 이 밖에 도요타 미국 공장이 있는 미주리, 텍사스, 미시시피 등을 지역구로 가진 여러 의원이 도요타 문제 관련 위원회에 있다.

연방정부의 인맥도 두껍다. 도요타 문제를 감독하는 고속도로안전관리국의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국장은 최근까지 8년간 록펠러 의원의 위원회에서 일했다. 도요타가 지난해 산업규제, 에너지, 노동법 등의 분야에 뿌린 로비자금은 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전 10년간 쓴 금액의 5배가 넘는 액수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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