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형 은행 규제방안을 발표하며 선전포고에 나서자 월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월가는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방안이 자유시장 경제를 위협하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고 비난하며 끝까지 저항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월가의 비관적 투자전략가인 마크 파버 씨는 22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의 시장에 대한 간섭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파버 씨는 “나는 기본적으로 경제시스템 안에서는 시장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천재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들은 정부가 은행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재앙이다”라며 “국가의 규제가 답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아시아의 스티븐 로치 회장도 이날 홍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투자활동 제한계획은 ‘은행 때리기’라며 정치인들이 좀 더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치 회장은 “지금처럼 고도로 정치적인 시기에 ‘은행 때리기’가 세계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됐다”면서 “은행원만 위기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며 중앙은행 총재나 규제 당국, 정치인들도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유명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인 메러디스 휘트니 씨는 이번 규제방안이 결국 승인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은행의 트레이딩 관련 수익이 극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스턴스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앨런 그린버그 씨도 CNBC에 출연해 미국 은행업계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공격이 부당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구제금융 관련 세금 징수계획이나 글래스-스티걸법 부활 시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은행이 잘하고 있는데도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뮤추얼펀드 뱅가드의 설립자인 존 보글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규제를 가해도 변호사들이나 월가의 천재들이 규제를 회피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오하이오 주 로레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일자리 창출과 건강보험 및 금융개혁을 지속하겠다”며 “대통령 자리에 있는 한 이를 위한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행동에 대한 책임과 비판을 감수할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힘든 일에 대한 보상이 따르는 경제, 그리고 책임감 있는 금융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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