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명 사망… 阿네이션스컵 결국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토고선수단, 경기 강행하려다 정부방침따라 귀국하기로

앙골라에서 8일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진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을 강행하려던 뜻을 접고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토고 대표팀 미드필더인 토마스 도세비(프랑스리그 FC 낭트)는 1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여전히 대회 참가를 열망하지만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며 “신속히 떠날 채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고 대표팀은 목숨을 잃은 동료를 추모하는 뜻으로 12일 앙골라 국경도시 카빈다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1차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왔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고 대표팀은 사건 당일 카빈다 인근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이 총격으로 아말레테 아발로 보조코치와 스타니슬라스 오클루 미디어 담당관, 앙골라 버스운전사 등이 숨지고 골키퍼 등이 중태에 빠지는 등 10명 이상 다쳤다. 토고 대표팀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10일 열리는 네이션스컵 개막식에 참가하러 앙골라 수도 루안다로 가던 길이었다.

사건 직후 선수단은 전체회의를 갖고 참가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토고 정부는 이들의 참가를 강력 만류했다. 질베르 훙보 토고 총리는 “대표팀이 당장 귀국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은 확고하다”며 “대회에 나서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훙보 총리는 대표팀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전용기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앙골라 반정부세력 ‘카빈다 소수민족 해방전선(FLEC)’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8일 AP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불행한 사고지만 카빈다에서 대회를 열지 말란 경고를 무시한 앙골라 정부 탓”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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