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매장 세계5위 나라가 원전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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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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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1400MW급 4기 건설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한전 컨소시엄이 짓는 1400MW급 원전 4기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330km가량 떨어진 도시 실라 인근에 들어서게 된다. 1호기는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2017년 5월 준공될 예정이며, 매년 1기씩 추가 준공해 2020년까지 4개가 모두 건설된다.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한 UAE는 아라비아 반도 동부의 7개 에미리트(토후국)의 연합국으로 막대한 석유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해 왔다. UAE의 원유매장량은 978억 배럴, 가스매장량은 213조 m³로 각각 세계 5위 규모다.

이처럼 세계 최대 수준의 화석 연료를 보유한 UAE가 원전을 건립하는 이유는 뭘까.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향후 화석 연료가 고갈될 때를 대비하고 원자력과 태양열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UAE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을 영접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는 “원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며 “산업 다각화 차원에서 새로운 분야의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두바이는 이번 프로젝트와 큰 연관이 없다. 이번 프로젝트 발주는 사실상 아부다비가 주도했기 때문. 7개 토후국의 ‘맏형’ 격인 아부다비는 위기에 빠진 두바이에 자금 지원을 할 정도로 탄탄한 재정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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