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4세꼬마 “감옥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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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0시 00분


이웃집서 술 훔쳐 마시고 도둑질
“투옥중인 아빠 만나고 싶다” 말해
말썽부리면 감옥 갈거라 생각한 듯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4살 남아 헤이든 라이트(사진)가 한밤 중에 술에 취한 채 갈색 원피스를 입고 이웃집 마당을 배회하다 붙잡혔다고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의 엄마 에이프럴 라이트은 15일 오전 1시 45분 께 잠에서 깼을 때 아들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그는 어린 아들이 유괴 당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캔맥주를 손에 들고 갈색 원피스를 입은 라이트를 이웃집 마당에서 발견했다. 라이트는 당시 얼큰하게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라이트를 바로 병원으로 후송해 위세척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잠시 후 라이트는 정신을 회복했고 울음을 터뜨리며 감옥에 가고 싶어서 술을 마시고 물건을 훔쳤다고 말했다.

집 뒷마당의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마신 뒤 문이 잠기지 않은 이웃집에 들어가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있던 선물 5개를 훔쳤다는 것. 라이트가 입고 있었던 갈색 드레스는 훔친 선물 중 하나였다.

에이프럴은 “라이트가 현재 투옥 중인 아빠를 만나고 싶다며 종종 집을 나가곤 했다”며 “말썽을 부리면 감옥에 가서 아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이혼 후 부모님과 함께 라이트를 키우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라이트가 어떤 방법으로 잠긴 냉장고를 열어 술을 꺼내고 어른들 몰래 새벽에 나갈 수 있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

그는 “아들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감옥에서 아빠를 만나겠다는 라이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에이프럴에게 아들을 잘 돌보라는 주의만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빠가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혼날 줄 알면서도 말썽을 부렸을까요” “혼내는 엄마도 마음 아팠을 것 같다” “일찍 발견했으니 다행이지 큰 사건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다. 충분히 알아듣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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