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불륜’ 어떻게 아무도 몰랐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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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이동… 車 직접 몰아
대회땐 특별 임차한 집 거주
친한 기자조차 짐작 못해
英紙 “우즈 부인, 이혼 결정”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은 그칠 줄을 모른다. 그동안 매스컴과 파파라치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녔는데도 지난달 27일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불륜이 철저히 감춰질 수 있었던 까닭은 뭘까.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3일 그 궁금증을 파고들었다. 이 교통사고 전까지만 해도 우즈는 가정적인 아빠와 남편의 대명사였다. 이 신문은 이런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었던 데는 ‘홀로 하는 스포츠’라는 골프의 특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자 대회에 참가해서도 은밀한 사생활을 지킬 수 있기 때문.

프로골프 선수는 외부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한다. 우즈는 대회장까지 개인 전용 제트기로 이동했다. 자동차도 운전사 없이 직접 몰았다. 우즈는 대회 기간 특별히 임차한 가정집에서 머물렀고 전용 요리사를 대동했기 때문에 사람이 모이는 대회장 근처 식당에도 갈 일이 없었다.

이 때문에 우즈와 친하다고 알려진 AP통신 덕 퍼거슨 기자도 그의 불륜을 짐작조차 못했다. 퍼거슨 기자는 “우즈를 안 지 13년이 됐지만 골프장 클럽하우스나 탈의실 밖에서 그를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또 우즈는 대회에 참가해도 자신이 지난해 우승자였을 때 말고는 기자회견장에도 들르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해도 평범한 얘기가 전부였다. 우즈를 쫓았던 미 로스앤젤레스의 파파라치 대행사 대표 브랜디 내버리 씨는 “그와 스캔들은 연관짓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런 우즈의 사생활이 공개될 뻔한 적도 있었다. 2007년 미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우즈가 자신의 승합차에서 어떤 여인과 밀회를 즐긴 일을 보도하는 대신 우즈가 자매지인 ‘멘스 피트니스’지의 표지 모델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이를 부인했지만 우즈가 아무런 대가 없이 지명도 낮은 잡지의 표지 모델 제안을 선뜻 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영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세계의 뉴스’ 인터넷판은 12일 우즈의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이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 우즈와 이혼하기로 결정하고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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