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로서는 염량세태(炎凉世態·권세 있으면 아부하고 몰락하면 냉대하는 세상인심)가 실감나는 요즘일 것 같다. 우즈와의 혼외정사를 주장하는 여성이 속속 등장하면서 후원업체가 하나둘씩 광고계약을 취소하는 가운데 그가 출연한 TV 광고마저 TV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미국 CNN머니 인터넷판이 9일 전했다.
미디어 조사기관 닐슨의 조사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우즈가 등장한 TV 광고는 지난달 29일 이후 한 건도 없었다. 지난달 27일 교통사고에 뒤이어 불륜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만이다. 29일 마지막으로 방영된 광고는 우즈가 메이저리그 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데릭 지터, 스페인 농구 신동 리키 루비오와 함께 출연한 30초짜리 질레트 면도기 광고였다. 이 광고는 29일 이전까지는 11월에만 8차례나 방영됐다. 특히 지난 주말 우즈가 2001년부터 열고 있는 ‘셰브론 월드 챌린지’ 골프대회 중계방송 때마저도 그가 등장한 광고는 한 건도 방영되지 않았다.
CNN머니는 이 같은 현상이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 이후 우즈를 후원하는 업체들은 그와 사업관계는 유지하겠지만 그가 나온 TV 광고는 앞으로 몇 주간 방영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우즈의 후원사 가운데 질레트를 비롯한 나이키, 게토레이 등은 불륜 의혹에도 우즈를 계속 후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후원사인 AT&T, 태그호이어, 액센추어 등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즈의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이 우즈와 결별할 것 같지는 않다고 미 연예지 ‘피플’ 최신호가 11일 보도했다. 피플은 노르데그렌의 가까운 친구의 말을 인용해 “노르데그렌이 어린 아들(2)과 딸(1)을 위해 우즈와의 결혼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일간지 ‘더 선’은 이날 “노르데그렌이 우즈를 떠나지 않는 조건으로 우즈에게 골프계를 아예 떠날 것을 요구했고, 우즈는 ‘무슨 말이든 따르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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