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000억원 선물한 그녀는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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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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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상속녀의 딸 “비정상” 소송
재산 받은 60대 사진작가 첫 반박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80대 상속녀로부터 무려 10억 유로(약 1조7140억 원) 상당의 선물을 받아 법정다툼에 휘말린 60대 사진작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어머니 릴리안 베탕쿠르 씨(87·사진)가 전 재산의 10%가 넘는 거액을 사진가 겸 작가로 활동하는 프랑수아마리 바니에 씨(62)에게 준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예 씨(55)는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최고 여성부자로 알려진 릴리안 베탕쿠르 씨는 재산이 134억 달러(약 15조6177억 원)에 이른다.

딸은 어머니가 소장했던 마티스, 몬드리안 등의 작품 9점을 비롯해 수표와 생명보험증서 등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바니에 씨의 손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바니에 씨가 기억상실 증세가 있는 어머니의 허약한 건강상태를 이용해 사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바니에 씨는 최근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릴리안 베탕쿠르가 내게 선물을 줬다”고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정상이고 그녀의 친구들에게도 아낌없이 베풀었으며 나만 선물을 받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니에 씨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스캔들이 터진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베탕쿠르 씨는 자신이 사기꾼에게 속고 있다는 딸의 주장을 부인한 뒤 “나는 정상이며 친구에게 주는 선물로 바니에에게 돈을 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신적 건강상태를 확인하자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베탕쿠르 씨의 변호사는 딸이 어머니가 보유한 로레알 지분 30%를 차지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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