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동생도 ‘위장 정치헌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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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모친돈 11억 엔 받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친동생인 자민당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의원도 모친에게서 6년간 11억 엔(약 143억 원)에 이르는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집안의 자금관리 담당자가 최근 도쿄지검 특수부에 출두해 이같이 진술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모친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하토야마 가족의 자산관리회사인 육행상회(六幸商會)에서 모두 36억 엔을 현금으로 인출해 이 가운데 21억6000만 엔을 하토야마 총리 형제에게 나눠줬다. 자금관리 담당자는 하토야마 형제에게 매월 현금 1500만 엔씩을 6년간 전달해 왔다. 하토야마 총리의 모친은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 창업자의 딸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니오 의원 역시 하토야마 총리와 마찬가지로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이 같은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 일본의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인 본인 이외의 기부 상한은 연간 150만 엔으로 제한돼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30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위장 정치헌금과 관련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정부의 총리로서 사명을 다하고 싶다”면서 사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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