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사상 처음 연합 군사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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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해상수색훈련 등 9개항 합의
하토야마 “中 국방정책 투명해지길”

중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연합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양국 군사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은 27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이 적당한 시기에 연합군사훈련을 하기로 하는 등 9개 항의 협력방안에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전했다. 량 부장은 기타자와 방위상의 초청을 받아 12월 1일까지 일본을 방문 중이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해상에서 수색 및 구조훈련을 함께하기로 했다. 양국이 사실상 연합군사훈련을 한다는 의미다. 양국 군은 또 유엔 평화유지활동 등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일본 방위상과 육상자위대 막료장(한국의 육군참모총장에 해당) 등의 내년 중국 방문과 중국 고위 군사대표단의 방일 등 군 고위층의 상호방문 강화 △중국 각 군구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교류 △양국 군함의 상호방문 △양국 군사회담 정례화 등을 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도 이날 량 부장을 만나 “양국관계가 착실하게 발전해 방위 면에서도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은 아시아나 세계평화를 위해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번 군사협력방안은 양국 교류협력이 군사 분야로도 확대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강조해 온 하토야마 총리의 집권 이후 양국 교류는 매우 왕성해졌다. 일본 민주당 정권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이 다음 달 10일 여당 의원 140여 명을 포함한 600명 규모의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다. 이어 14일경에는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토야마 총리는 량 부장에게 “중국의 국방비가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국방정책을 한층 투명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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