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유엔직원 6명 피습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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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방해를 선언했던 탈레반이 28일 수도 카불에 있는 유엔 숙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6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또 탈레반은 카불 내에서 최고 안전지대로 꼽히는 대통령궁과 인근 호텔까지 로켓포로 공격했다. 탈레반은 이어 추가 테러 감행을 시사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투표 전망이 어두워졌다.

아프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반경 카불 중심가 벗처 거리 인근 국제 게스트하우스에 아프간 경찰 복장으로 위장한 괴한 3명이 침입해 경찰 및 보안군 대원들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들 중 1명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고, 나머지 2명은 기관총 등을 난사하며 저항하다 3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AP통신은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는 유엔 직원 6명과 테러범 3명, 경비 2명 그리고 아프간 민간인 1명 등 총 12명이고, 경찰관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지 유엔 대표부는 “이 숙소에 20명의 유엔 직원이 투숙 중이었으며 이날 6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울라흐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한 우리 대원 3명이 기관총을 들고 공격에 가담했다.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공격”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다음 달 7일 유엔 감독 아래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선거방해 폭력을 경고했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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