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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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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일한 적손(嫡孫)인 마오신위(毛新宇·사진) 중국 군사과학원 부부장이 장군으로 진급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25일 전했다. 원후이보는 마오 부부장의 비서인 궈징량(郭景良) 씨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궈 비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소장이라고 불러 마오 부부장과 내가 매번 바로잡아주고 있다”며 “마오 부부장의 계급은 여전히 대교(大校·영관급 최고 계급)”라고 밝혔다. 궈 비서는 “많은 매체가 아직도 마오 부부장이 장군이라는 잘못된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관심은 고맙지만 사실에 맞게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후난(湖南)일보 등이 “마 부부장이 최근 창사(長沙)에서 열린 후난 성 국제여행축제에 참석했을 때 ‘인민해방군 소장’으로 소개됐다”고 보도한 뒤 그의 장군 진급설이 급속히 퍼졌다. 그가 39세의 최연소 장군이고 1970년대 출생한 첫 번째 장군이라는 기사도 나왔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시나닷컴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무슨 업적을 쌓아 어린 나이에 장군으로 진급했냐”는 등의 비난 글이 쏟아졌다. 나아가 그가 군사과학원에서 받은 박사학위에 대해 “박사는 무슨 박사냐”는 등의 인신공격성 글까지 나왔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이 같은 글들을 모조리 삭제하고 있다.
마오 부부장은 마오 전 주석의 차남인 마오안칭(毛岸靑·2007년 사망)과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의 사오화(邵華·2008년 사망) 부부의 외아들로 1970년 출생했다. 그는 중국 런민(人民)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입대했다. 현재 군사과학원에서 전쟁이론 및 전략연구부 부부장을 맡고 있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마오 부부장은 런민대 재학 시절 ‘워스트 드레서’로 선정됐고 살이 많이 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호텔에서 일하던 여성과 1997년 한 초혼에 실패한 뒤 2002년 항공사 승무원과 재혼했다. 지난해 둘째 아이를 출산한 것이 올해 초 알려지면서 산아제한(계획생육·計劃生育)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중국에서 산아제한을 위반하면 많은 벌금을 내야 하고 심할 경우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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